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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서양식 지붕 vs 동양식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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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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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붕

신상들을 모셔놓은 그리스 신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교건축물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비, 바람을 막아 줄 벽체와 지붕을 구축한다.

 

                              서양식 지붕 vs 동양식 지붕

빛이 풍부한 지중해 연안에는 둥근 지붕(dome) 형태의 아치형 천장인 펜던티브에 둘러가며 지은 창들을 내어 그곳으로 빛을 수용하는 비잔틴 양식과 햇빛이 적은 유럽 대륙 지역에는 빛을 더 많이 수용하기 위해 고안한 로마네스크의 광탑과 고딕 양식의 긴 첨두형 색유리창이 있다. 동방교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했다. 돔에 그리스도 이미지를 모자이크했던 것은 몸이 천상의 위계를 반영하는 우주였기 때문이며, 그리스도와 성인들이 함께 거하는 천상의 궁륭이었기 때문이다. 서구의 비잔틴 양식은 도상학적으로 비잔틴 양식의 정방형 바닥은 땅을 의미하고 둥근 돔은 하늘을 상징한다.

 

398.sofia.jpg

아야 소피아 사원, 빛이 풍부한 지역에서 건축되는 비잔틴양식

 

한국의 지붕은 은근하면서도 다양하게 변화한다. 이것은 하늘과 땅을 별개가 아닌 상호보완의 개념으로 보는 철학사상이 반영된 결과이다. 태극기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하늘과 땅의 기운이 상호작용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팔괘의 상태로 존재한다. 하늘을 우러르는 동시에 땅을 굽어보는 두 가지 모습을 함께 나타낸다. 용마루 선을 따라 수평선을 형성하는 동시에 처마 끝이 올라가면서 하늘을 향해 개천의 의지를 함께 표현한다. 두 가지 기운 혹은 음과 양의 조화가 어우러지면서 천의 얼굴로 다양하게 변신한다.

 

170--완주 송광사 종루.JPG

완주 송광사, 종루(꿈들 대는 용이 제 품을 힘차게 펼쳐 비상하고 있다.)

 

 우리 건축물의 궁륭식 건축물로는 원구단(환구단)이라는 건축물이 있다. 환구단은 천자가 하늘에 제를 드리는 둥근 단으로 된 제천 단으로, 예로부터 천원지방이라 하여 하늘에 제를 지내는 단은 둥글게, 땅에 제사 지내는 단은 모나게 쌓았다.

 

398-0.원구단.jpg

천원지방의 사상을 구현한 원구단,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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