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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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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이미지)
아이콘(ICON)
신앙의 문제는 논리가 아닌 몸으로 한다. 현대신학에서는 객관적이며 보편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이라는 논리적인 것과 동시에,
주관적이며 신을 관조하고 체험하는 주관적이고 상징적이며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여 엮어내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가 필요하다.
종교와 예술에 관한 유기적인 고리로써 심미적인 이성을 대입해서 살펴볼 수 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성당의 서쪽 입구 박공의 부조(tympanum)에는 언제나 최후의 심판 부조가 새겨져 있어서 지옥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소극적인 도덕적 의미로써 ‘죄짓지 않기’에 대한 ‘심미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했다. 현대 설교가 심미적인 것 같지만 상당 부분은 여전히 심미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하는 유형에 가깝다.
이미지는 상당한 힘이 있다. 이미지를 축출하는 데 앞장서 왔던 현대의 개신교회들조차 교회 안에 신성 모독을 피해 갈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이미지들로 치장하고 설교에서까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후의 심판 tympanum 심미적, 이성적 판단을 하는 기능
순천 송광사의 조형물, 팀파눔과 같은 심미적, 이성적 판단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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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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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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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
(색)
색은 빛의 파장으로 기독교에서는 빛과 색의 의미를 동일시한다. 중세 가톨릭 신학은 성체성사의 이론을 화체설로 규정지은 것에 대해 개혁교회들은 기념설이나 임재설을 믿는다. 성체성사의 화체설은 색 유리창과 연관되어 있다.
서울 주교좌 성당, 한옥 창호에 투과된 빛과 색
서울 성공회 성당, 창호가 마치 우리 고유의 오방색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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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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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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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한옥 교회건축은 교회문화의 수용이 일방적인 이입이 아닌 주체적인 우리 문화로의 수용이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옥이 가지는 기능적· 구조적· 공간적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건축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배 공간-(예전과 예배 공간)
교회는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교육한다. 교회는 개별적이며 공동체의 밀도 높은 기념을 통해 체험하지 못했던 2천 년 전의 예수를 환기시킨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환기시키고 기념하기 위해 교회는 극적인 예배를 연출하는데 이것이 일정 기간 반복되면 아이콘이 되고 예전이 된다. 2천 년 전 근동지역에서 태동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유형의 건축물을 축조하고 그곳에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교회 내부의 공간구성이나 그 예배의 구성도 서양의 것을 변용한 것이다. 국내 기독교 역사가 한 세기를 넘었지만, 예배에서 한국의 것을 기념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형태에서조차 한국의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말피 성당의 예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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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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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박해시대의 한옥교회 건축2-김제 금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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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시대의 한옥교회 건축-김제 금산교회
김제 금산교회는 ㄱ자 교회로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서양식 교회의 특징을 조화롭게 결합시킨 이 교회는 초기교회건축의 한국적 토착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건물로 문화재로 지정·보존하고 있다.
시초는 루이스 테이트의 선교사가 부자 조덕삼의 사랑채에 기거하면서 시작되었고, 유교머슴인 이자익이 주인보다 먼저 장로가 되었다는데에 의미를 둘수 있다.
(박해시대 한옥교회-김제 금산교회)
김제 금산교회, 외부
* 한옥 건축물은 남북방향으로 5칸이며, 동쪽으로 2칸이 만나는 곳에 강당을 설치하였다
김제 금산교회, 내부
남쪽으로 남자 자리, 동쪽으로 여자 자리를 분리하였고, 덧붙여 뒤집힌 ㄱ자 형태를 이룬다.
(사진 왼쪽은 여자 좌석, 오른쪽은 남자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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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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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박해시대의 한옥교회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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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시대의 한옥교회 건축
박해시대에 독실한 교우촌인 되재성당은 장방형 평면에 단층 팔작 기와지붕의 순수한 한옥구조로 재래 한옥과 달리 정면을 장방형의 짧은 쪽에, 즉 재래건물의 측면에 두었다. 이는 서양 교회건축의 기본인 바실리카(삼랑식)형식의 평면구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다. 정면 중앙에 종루와 십자가를 첨가하였을 뿐 양 측면의 툇마루도 재래 한옥 그대로였다. 공세리성당은 제단 좌우에 한 칸씩 덧붙여 T자형의 평면을 이루고, 대구의 계산동 성당은 십자 날개 길이가 똑같은 희랍식 십자가의 평면을 가진 팔작지붕으로 단청까지 칠한 한옥이었다.
(박해시대 한옥교회-완주 되재성당)
완주 되재 성당* 한강 이남에 한옥으로 처음 지어진 최초성당이다.
종탑과 교회의 기능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한옥 정면이 측면에 자리 잡고 있다.
완주 되재성당, 전통한옥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완주 되재 성당내부
(남자의 자리와 여자의 자리를 회중석 중심으로 구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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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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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죽음을 다루는 동·서양 건축물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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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다루는 동·서양 건축물구조
(기독교)
성전은 다각형의 입체적인 구성을 하여 박해를 죽음으로 이겨낸 선조들의 신앙을 형상화하고 있다. 마치 주님께서 묻히셨다가 부활하신 예루살렘 골고다 언덕의 돌무덤을 연상시키는 회색 노출 콘크리트로 건축되었다.
천호성지, 부활 성당(정면)
나무로 건축되어 편안하고 상쾌하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성스러움과 삼각형의 구조물이 인상 깊다. 삼각의 구조물과 빛의 조화는 신앙 선배들의 순교가 부활로 승화됨을 상징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표현하고자 삼각형을 형상화하여 표현하였다. 내부는 침묵과 온화함이 공존해 한국 가톨릭 교회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제단으로 향하는 양측 창의 빛은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하려는 십자가를 의미한다.
천호성지, 부활 성당(내부)
(동양-종묘 정전)
종묘는 선대왕들의 위패를 모시고 당대의 왕이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삶의 영역과 죽음의 영역 사이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종묘사직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하여 여전히 일직선의 돌길이 놓였지만 살아 있는 왕이 정사를 펼치는 곳은 아니기에 품석은 생략된다. 길 자체도 세 겹이 아닌 외겹으로 되어있다. 돌 색깔이 유난히 어두운 이유는 제사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종묘 정전 어두운 외겹의 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는 돌길이다.
종묘정전
신실 출입문은 문짝이 두 개 있는데 의도적으로 어긋나게 하였다. 틈새 사이로 혼이 드나드는 상징적인 장치이면서 공기가 통하게 하여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종묘정전 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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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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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동·서양의 성(聖)과속(俗) 경계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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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성(聖)과속(俗) 경계 상징물
입구에는 속과 성의 경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징적인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을 어귀에 솟대나 장승을 세우기도 하였고, 일본에서는 도리를 설치하여 경계를 구분 짓기도 하였다. 사찰에서는 일주문을 입구에 설치하여 속에서 성으로 진입하는 경계로 삼았고, 당간지주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인류구제를 위한 희생인 그리스도 수난의 상징, 또는 죽음에 대한 승리의 상징적인 의미로 십자가를 설치하였다.
(일주문)
사찰의 일주문은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법문(法門)이 될 수 있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
(십자가)
대구 계산동 성당
성당의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건물 입구에 설치된 십자가이다. 시내 한복판에 있지만 시민들의 사진 촬영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도리이)
도리이는 전통적인 일본의 문이다. 불경한 곳(일반적인 세계)과 신성한 곳(신사)를 구분 짓는 경계이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전통한옥 목수인 도편수들의 기술과 기법을 도용한 사례로 한옥업계의 통설이다.
일본 heian 신궁 앞 도리이
(솟대)
솟대는 삼한 시대에 천신에게 제사를 지낸 신성하고 거룩한 장소인 ‘소도’에 세우는 장대에서 소도로 음이 변하였다는 설이 있다.
남원 사매면 혼불문학관의 솟대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사찰 내에서 당(불화를 그린 기)을 걸어두기 위해 세운 기둥이다. 당을 높이 걸어 그 일대가 신성한 영역임을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완주 송광사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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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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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해와 땅의 기운을 읽다-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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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땅의 기운을 읽다-방위
동양 건축의 경기전과 서양 건축의 전동성당 방위
동양 건축 방위 vs 서양 건축 방위
(동양 건축의 방향-남향)
남향은 햇빛을 잘 받는다는 물리적 조건 하나만으로도 건물에 많은 혜택을 주며 한국인의 집 개념에 큰 영향을 끼쳤다. 햇빛은 우수한 에너지원인 동시에 높은 살균력을 지니는 등 환경적으로 뛰어난 물리적 기능이 있다. 햇빛의 물리적 기능은 심리적 기능으로 발전한다. 남향의 햇빛은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편안함을 주는 심리적 기능도 함께 갖는다. 남향은 단순히 물리적 의미 이상의 존재적 의미가 있는 방위적 요소이다. 이러한 물리적 방향 이상의 의미가 있는 한국 전통건축의 방위는 자연의 구성 원리를 닮으려는 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고 이를 법칙 화한 것이 풍수지리이다.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남향의 햇빛
(서양건축의 방향)
* 기독교 교회건축의 방향은 유대 사원 건축 방향에 따라 지어졌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건축한 성 묘당, 초기 이탈리아 교회, 영국교회도 초기에는 제대가 서쪽을 향해 있었으나, 유스티아누스 대제에 이르러 예루살렘이 있는 동쪽을 향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날까지 동쪽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교회 공간에서 동쪽은 낙원으로 이곳에 제단을 설치하고 하나님께 예배한다. 특히 서방교회는 출입문을 서쪽 벽면에 설치하였으며, 고딕 성당의 경우 서쪽 벽면 중앙부위에 대형 장미 창을 설치하고 그 주변은 이스라엘 왕들의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양쪽에는 탑을 세워 하나는 마을의 종, 하나는 교회의 종으로 사용하였다.
아말피 성당의 예배 공간
(교회 공간에서 동쪽은 낙원이며 이곳에 제단을 설치하고 하나님께 예배한다. 로마 가톨릭은 교황이 거하는 바티칸을 우주의 축으로 삼지만, 예루살렘은 유대교인과 기독교인들에게 세상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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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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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현대 한옥교회의 대형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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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옥교회의 대형화 가능성
중국 광동 토루는 전통한옥의 가치를 지키면서, 대형화되는 현대교회의 요구와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현대한옥교회의 화두를 가지고 고심하던 중, 광동의 토루를 보고 필자는 벅찬 감동에 빠졌다. 대형화를 추구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형화를 무작정 비판하지 않는다. 중국 광동 토루는 한국교회의 대형화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전통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국 광동성 토루
더군다나 덴마크 티앤트갠 기숙사는 중국의 토루의 영향을 받아 주거용 건물을 건축하였다.
중국의 토루에서 영향을 받은 덴마크의 티에트갠 기숙사
현대 목조건축기술의 현대화-CLT
Cross Laminated Timber의 약어로 유럽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구조용 건축재료 제품의 하나이며, 두꺼운 집성판을 합판처럼 서로 교차시켜 접착시킨 구조용 목재제품이다. 유럽에서는 철과 콘크리트를 대체하는 건축구조재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CLT의 사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주, 목조건물 아파트 산림과학원 연구동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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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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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동·서양 예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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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예배공간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기억하고 이 예를 행하라’고 하신 말씀을 기독교인들은 잊지 않고, 이를 기념하는 감사 성찬 예식을 행한다. 반복되는 예배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환기시키는 거룩한 장치이며, 교회는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교육한다. 교회는 개별적이며 공동체의 밀도 높은 기념을 통해 체험하지 못했던 2천 년 전의 예수를 환기시킨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환기시키고 기념하기 위해 교회는 극적인 예배를 연출하는데 이것이 일정 기간 반복되면 아이콘이 되고 예전이 된다. 교회는 이 예전을 통해 단순히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교육함으로써 신자들의 신심과 영성을 고양하고 기독교에 관한 지식을 전달한다.
로마 가톨릭 성당
서양의 예배공간 vs 한옥의 예배공간
(서양의 예배공간)
2천 년 전 근동지역에서 태동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유형의 건축물을 축조하고 그곳에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유형의 건물만이 교회가 아니라 예배를 위해 모이는 회중을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라고 한다. 그러나 교회 내부의 공간구성이나 그 예배의 구성도 서양의 것을 변용한 것이다. 국내 기독교 역사가 한 세기를 넘었지만, 예배에서 한국의 것을 기념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형태에서조차 한국의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말피 성당의 예배 공간
(한옥의 예배공간)
한옥교회 건축 전개 양상으로, 한옥 교회건축의 자생적 변화과정에서 나타난 유형이다. 평면과 구조는 전통 목구조 기와지붕, 박공벽, 중간벽을 벽돌 쌓기나 유리를 끼운 서양식 창호를 설치한다. 이것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의 성공회 성당건축과 초기의 천주교 및 개신교 교회건축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이다. 구조체가 목구조이기 때문에 규모에 한계는 있었으나 삼랑식 내부 공간을 구성하여 그리스도교 전래를 수용하는 데 있어 기능이나 상징성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천 성공회 강화성당(사적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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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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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구원의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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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좁은 문
구원의 좁은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구원의 문, 영생의 문, 생명의 문’이다.
중세 비잔틴 교회 시기부터 ‘교회 현관에서 내부 제대에 이르는 길’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을 거쳐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의 일생’을 상징해 왔다.
로카 가톨릭 성당, 구원의 좁은 문
본당의 문(구원, 환영, 파송) vs 한옥교회의 문
본당 문은 ‘구원과 환영과 파송’이라는 성서의 기본적 개념에, 문을 통한 다양한 사람들의 개별적인 ‘들어옴’이라는 ‘참여’를 통해 이들이 하나 되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파송의 문-서울 경동교회 출입문
(디아스포라: ‘하나님과 인간이 만난 바로 그 자리에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정면 중앙에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십자가가 하나 있고, 뒷문 출입구 스테인드글라스에 여러 개의 십자가가 있다.)
인천 강화성당, 참여의 문
파송의 문(강화도 대한 성공회 온수리 성당, 외삼문)
오늘도 파송의 종소리가 동네에 울려 퍼지고 있다.
* 솟을대문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 지붕은 우진각으로 처리하여 조선시대 성곽의 망루 같은 분위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솟을지붕 아래 종을 매달고 사방으로 벽을 터서 종소리가 퍼져나가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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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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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창(窓)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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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방식
색은 빛의 파장으로 기독교에서는 빛과 색의 의미를 동일시한다. 중세 가톨릭 신학은 성체성사의 이론을 화체설로 규정지은 것에 대해 개혁교회들은 기념설이나 임재설을 믿는다. 성체성사의 화체설은 색 유리창과 연관되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자연광 vs 풍경이 머무는 창
화체설은 성찬식때 사제가 빵과 포도주에 축사하는 순간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으로 변한다는 교리로 자연광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면서 여러 가지 성스러운 그림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화체설을 상징하고 있다.
서울 불광동 성당, 광(光)창 (마치 색동 한복을 입고 있는 듯한 빛)
이미지는 상당한 힘이 있다. 이미지를 축출하는 데 앞장서 왔던 현대의 개신교회들조차 교회 안에 신성 모독을 피해 갈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이미지들로 치장하고 설교에서까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성공회 성당, 창호가 마치 우리 고유의 오방색과 유사하다.
풍경이 머물고, 자연이 스미는 한옥의 창
전통한옥의 창(자연채광의 아늑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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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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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 칼럼)모퉁이 머릿돌이 되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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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머릿돌이 되신 예수
건축자가 쓸모없다고 버린 돌이 모퉁이 머릿돌이 되었다. 모퉁이 머릿돌은 서로 맞닿는 두 벽을 견고하게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초석이다. 초석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초석이다. 한옥에도 덤벙 주초가 있다.
이는 쓸모없이 막 굴러다니는 막돌을 초석으로 사용하였다고 하여 막돌 초석이라고도 한다.
건축자의 버린 돌 vs 막 굴러다니는 쓸모없는 막돌
주춧돌은 기둥을 받치는 돌이다. 주춧돌은 지붕 무게를 기둥이 받아서 주춧돌을 통해 땅으로 전달하고,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나 물 때문에 기둥이 썩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둥을 세우기 전에 기둥뿌리의 중심부를 약간 파낸 후 소금이나 백반을 넣어 두기도 하는데, 이는 해충을 방지하고 기둥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너비는 기둥 굵기의 두 배보다 넓고, 높이는 너비의 절반보다 높으면 충분하다. 자연 주춧돌은 ‘덤벙 초석’, ‘막돌 초석’이라 하며 주로 화강암을 사용한다. 덤벙 초석은 자연석을 생긴 대로 덤벙덤벙 놓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순천 송광사, 자연 주춧돌
* 한국 전통건축의 비 가공성의 예, 덤벙 초석
(TIP) 건축자의 버린 돌
☞ 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시 118:22)(대한성서공회,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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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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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선교사 칼럼) "전통한옥과 교회건축" 펴내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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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조성에 따른 자료 수집을 위해 한동안 전국에 산재한 목조 건축물을 조사한 적이 있다. 강원도에서 전남 보길도를 거쳐 거제도까지 궁궐〮 사찰〮 문화재는 물론 산골 짜기 건축물까지 샅샅이 둘러보았다. 그만하면 목조건축에 대한 국내자료로 풍부하다고 생각했는데, 십여 년이 지나 『전통한옥과 종교건축』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정 리하며 부족한 부분이 보여 다시 현장을 찾아 재조사를 시작하였다.
동서남북으로 먼 길 오가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을 오롯이 견디어 온 한옥의 숨결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수차례 오갔던 경주와 안동 땅에 발을 디디며 ‘독락당(獨樂堂)’ 앞에서 만감이 교차했 다. 주막에서 밥이 끓는 잠깐 사이 한숨 자고 일어나니 수십 년이 흘렀고, 동굴에 잠깐 다녀온 것 같은데 백발이 되었다는 도연명의 무릉도원의 노래가 가슴 속에 절로 흘렀 다. 계정에 홀로 앉아 마음을 바로 세우며 세상을 호령했던 대장부 이언적의 인생이 오 버랩 되는 순간 필자에게 주어진 삶의 방향에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그 길로 정여창 고택으로 걸음을 옮겨 고고하고 위풍당당하게 비상하는 상서로운 기운을 넉넉하게 받았 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지을 때, 사람은 집의 기운을 받고 집은 사람의 숨결을 느끼며 건강하게 상생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전통한옥은 현대건축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적인 조형미를 품고 있다.
학의 날개처럼 활짝 펼쳐진 추녀와 처마, 용처럼 힘차게 비상하는 지붕, 뒷산 자락처럼 부드러운 용마 루는 자연과 소통한다. 사람의 몸을 먼저 생각하는 휴먼 스케일 자연에 순응하는 과학 적인 구조를 지닌 전통한옥은 햇빛과 바람의 순환으로 생기를 돋우며, 친환경적인 재료 를 사용하여 아토피 피부병 치유에도 도움을 주고 콘크리트 속에서 고단한 하루를 견디 어 내는 현대인들에게 포근함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이러한 전통한옥의 장점들을 현대 건축물에 가치 있게 접목하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 야 한다.
전통은 원형대로 잘 간직하고 보존해야 하는 문화유산으로써 현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이중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것의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과 관심이 높아 지면서 전통문화 유적에 관한 관심과 한옥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 척 도는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전통을 간직한 고유의 건축물로 가름할 수 있으며 이는 건 축기술로써 문화유산이고 자산이다.
현재까지 보존되고 전해오는 문화유산으로 건축물 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종교건축의 비중이 크다. 종교건축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동·서양 인류문화유산의 대표적인 산물로써 당대의 걸출한 건축가들과 장인들 이 건축과 예술의 언어로 시대정신을 투영하였다.
이 땅에 그리스도교가 전래하면서 교회건축물이 지어진 지 220년 정도 된다. 그런데 한옥교회 건축물의 토착화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사람이 아닌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의 한 선교사들이 시도하였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한옥교회는 대부분 역사 속 유물로 관 광 상품화되었으며, 1980년대 이후에 교회건축물이 수없이 지어졌으나 한옥교회 건축물 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다른 교회와 차별화하기 위한 교회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다. 주변 환경과 지역 공 공성을 염두에 두지 않거나 어마어마한 건축비를 부담하는 상업적인 초대형교회들이다. 예배공간이 영화관· 공연장과 흡사한 시설물로 건축되기도 하여 비종교인들이 종교 자 체를 기피 하는 구조물로 전락하기도 한다. 현대건축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교 회건축물은 교회의 역사와 유산, 신앙 원천인 전례, 전통 양식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전통건축을 ‘전통’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한옥교회라는 사전적 의미로써 ‘한 옥’은 동양적인 것을, ‘교회’는 서양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기에 서양 건축물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전통건축을 살펴보았다. 또한, 우리 삶의 대부분이 서양 건축의 환경이기에 한국 전통건축의 장점과 우수성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저서는 한옥건축의 밑바탕인 우리의 얼과 혼, 사상을 배경으로 한옥건축 요소들을 소개하였으며, 한옥의 기능적· 장식적 요소들을 성결 구절과 인용 비교하였다. 또한, 한 옥의 역사적인 의미에 치중하기보다는 전통한옥과 서양 건축물과의 비교 및 한옥교회와 서양 교회건축물과의 비교 중심으로 써 내려갔다.
이는 서양 건축물과의 유사성과 차이 점을 비교할 수 있는 지침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얼과 혼을 되찾을 방법으로 교회건축물에 대한 인식의 토대를 갖출 수 있다. 그리고 일제의 잔재 와 각 지방 방언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사용해 온 현장건축 용어를 지양하고, 일제 잔재의 청산과 한옥건축 용어를 통일하고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표준 국어를 인용하였으며, 구전으로 전해진 한옥용어의 어원과 유래를 조사하여 합리적인 건축 용 어를 제시하였다.
전통을 보존하는 것만큼 의미 있고 귀중한 것은 현대와 소통하며 공존· 공생하는 문화 로의 정착이다. 전통은 역사에 기반을 둔 전통의 미를 확립하고 현대와 조화하는 신개 념의 한옥을 통해 세계화를 이루어갈 수 있다. 특히 전통한옥은 현대적인 건축기술의 변화와 재해석을 통해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현장에서 CAD/CAM을 통 해 복잡한 한옥의 구성요소들을 DB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으며, 전통한옥의 건축 공정 상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치목 과정이 사전제작· 조립되는 점은 역설적으로 현대적이고 새로운 건축설계 방식 BIM에 잘 맞는다. 과거에는 목수들끼리만 구전으로 한옥 건축기 술이 전수되는 도제식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현대에는 세밀한 기술까지 기록· 전 달할 수 있어서 전통한옥을 좀 더 쉽고 독창적으로 건축할 수 있다.
미래 콘크리트인 CLT는 대기로 방출되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상쇄시키는 친환경 소재로써 내진성· 내화성· 단열성뿐만 아니라 공사 기간까지 단축한다. 특히 철근 콘크 리트와 같은 구조 강도를 제공하는 CLT는 유연성이 높은 소재로 현재 캐나다에서 최대 30층, 핀란드에서 최대 40층의 건물을 건축하였다. 호주 멜버른 FORTE 10층 목조건물 은 공사 기간이 불과 3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통한옥을 토착화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발달, 한옥건축 공법 및 한옥건축 기술의 현대화와 발달, 목재처리 방법의 현대화와 기술발달, 예배공간에 빛을 투과하는 공간 분위기 창출과 조화로운 성 가구 배치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예배공동체의 영성을 고양할 수 있고 전례· 예배를 집행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요즘 신축된 현대교회 중에 인근 환경을 포함한 공간적 특성을 고려한 역사성과 지역사회 공공성을 실현하고 있는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오랫동안 필자의 화두인 ‘한옥교회 건축’의 현대화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교환 및 지식전달을 위해 저술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의 전통을 지켜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종교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건 축물이나, 탁상행정이 아닌 현대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현대한옥교회 건축을 완성하는 데 있다. 그러나 지면상의 한계점과 현실에 맞는 방대한 건축물을 책 한 권에 담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다. Ⅳ편 현대한옥교회(안)에서는 Ⅰ편,Ⅱ편, Ⅲ편의 정보와 기술들을 현실 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으로 예시를 통해 제시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벅찬 감격과 기쁜 확신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였다. ‘파산’을 거꾸로 읽으면 ‘산파’라며, 파산 선고자를 일으켜 세우는데 헌신과 희생으로 산파 역할을 해 준 아내 덕분이다. 초라한 골격으로 방치 된 한옥의 추녀 끝 고고한 학의 날개가 구름 속 무지개를 바라보며 하늘을 향해 비상하고 있다.
독락당 계정에서 이창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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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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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선교사칼럼)(이창엽선교사칼럼) 목수이신 예수와 한옥 목수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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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이신 예수와 한옥 목수가 만나다
하나님을 알고자 한다면 예수를 만나면 된다.(요14:7-14) 예수를 만나는 방법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예수가 목수이니까 한옥 목수에게 잘 알 수 있는 방법을 주셨지 않았나 하는 바람을 갖고 목수의 시각으로 한옥을 조명아하기로 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vs 소우주를 품고 있는 한옥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天圓地方)’ 라고 생각했던 우리 선조들은 궁궐이나 중요 건축물을 지을 때 기둥을 원형의 형태로 강조했고, 일반 민가는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의 기둥을 널리 사용했다. 죽은 자의 집인 무덤도 마찬가지다. 고려 시대까지 직사각형 형태의 무덤이었고 왕만 둥근 봉분을 만들었다. 우리 인간도 하늘을 향한 머리는 둥글게 되어있지만, 상대적으로 땅에 가까운 몸통은 네모난 형태로 되어있어 예로부터 사람을 ‘소우주’라 했다.
고전 건축은 자연이라는 대우주와 인체라는 소우주 속에 숨어 있는 질서의 비례를 이용하여 표현했다. 고전 건축가들은 이 표현을 통해 우주의 질서가 지상 위의 인간 세계로 번안되는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대로 건축물이 지니는 가치가 되었다.
보성 이용욱 고택의 천원지방
*선조들의 우주관인 천원지방사상에 의해 하늘은 둥글게 땅을 네모나게 형상화하였고, 더불어 하늘의 덕성은 원만하고 땅의 덕성은 방정하다는 것을 매일매일 다짐하고자 하였다.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천장 돔
* 비잔틴 양식의 정방형 바닥은 땅을 의미하고 둥근 돔은 하늘을 상징한다. 돔에 예수 그리스도 이미지를 모자이크한 것은 몸이 천상의 위계를 반영하는 우주이고, 성인들과 남아 있는 궁륭을 의미한다.
(TIP) 성전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대한성서공회,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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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6
실시간 이창엽선교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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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천장과 지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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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천장과 지붕(1)
비잔틴 양식
신상들을 모셔놓은 그리스 신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교건축물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비, 바람을 막아 줄 벽체와 지붕을 구축한다. 빛이 풍부한 지중해 연안에는 둥근 지붕(dome) 형태의 아치형 천장인 펜던티브에 둘러가며 지은 창들을 내어 그곳으로 빛을 수용하는 비잔틴 양식과 햇빛이 적은 유럽 대륙 지역에는 빛을 더 많이 수용하기 위해 고안한 로마네스크의 광탑과 고딕 양식의 긴 첨두형 색유리창이 있다. 한국 전통의 집은 민속신앙의 영향으로 가옥 지킴이 신인 성주신은 천신과 지모신 사이에서 태어난 신으로 동양 음양 사상의 은유로 풍수설과 연관이 있다. 지붕은 성주신의 머리이며 그 위에 상투가 있고 사람의 머리가 하늘을 닮도록 만들어지듯이 지붕을 인체의 머리로 표현함으로써 하늘을 표상하려 한 것이다. 지붕은 눈과 비를 막아주고 빗물의 배수를 위한 기능뿐만 아니라 하늘을 상징한 것이다. 기와지붕이 하늘을 향해 오른 것은 하늘의 기운과 접하려는 적극적인 표현방식이며, 민중의 초가지붕은 만물을 포용하는 하늘의 품 안에 안겨 그 기운을 수용하려는 소극적인 표현방식이다. 반면에 서구의 비잔틴 양식은 도상학적으로 비잔틴 양식의 정방형 바닥은 땅을 의미하고 둥근 돔은 하늘을 상징한다. 동방교회에서 교회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했다. 돔에 그리스도 이미지를 모자이크했던 것은 몸이 천상의 위계를 반영하는 우주였기 때문이며, 그리스도와 성인들이 함께 거하는 천상의 궁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건축물의 궁륭식 건축물로는 원구단(환구단)이라는 건축물이 있다. 환구단은 천자가 하늘에 제를 드리는 둥근 단으로 된 제천 단으로, 예로부터 천원지방이라 하여 하늘에 제를 지내는 단은 둥글게, 땅에 제사 지내는 단은 모나게 쌓았다.
아야 소피아 사원, 빛이 풍부한 지역에서 건축되는 비잔틴양식
천원지방의 사상을 구현한 원구단,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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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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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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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이미지)
아이콘(ICON)
신앙의 문제는 논리가 아닌 몸으로 한다. 현대신학에서는 객관적이며 보편적이고 이성적이며 합리적이라는 논리적인 것과 동시에,
주관적이며 신을 관조하고 체험하는 주관적이고 상징적이며 감각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여 엮어내는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가 필요하다.
종교와 예술에 관한 유기적인 고리로써 심미적인 이성을 대입해서 살펴볼 수 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성당의 서쪽 입구 박공의 부조(tympanum)에는 언제나 최후의 심판 부조가 새겨져 있어서 지옥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소극적인 도덕적 의미로써 ‘죄짓지 않기’에 대한 ‘심미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했다. 현대 설교가 심미적인 것 같지만 상당 부분은 여전히 심미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도록 하는 유형에 가깝다.
이미지는 상당한 힘이 있다. 이미지를 축출하는 데 앞장서 왔던 현대의 개신교회들조차 교회 안에 신성 모독을 피해 갈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이미지들로 치장하고 설교에서까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후의 심판 tympanum 심미적, 이성적 판단을 하는 기능
순천 송광사의 조형물, 팀파눔과 같은 심미적, 이성적 판단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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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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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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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색
(색)
색은 빛의 파장으로 기독교에서는 빛과 색의 의미를 동일시한다. 중세 가톨릭 신학은 성체성사의 이론을 화체설로 규정지은 것에 대해 개혁교회들은 기념설이나 임재설을 믿는다. 성체성사의 화체설은 색 유리창과 연관되어 있다.
서울 주교좌 성당, 한옥 창호에 투과된 빛과 색
서울 성공회 성당, 창호가 마치 우리 고유의 오방색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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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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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빛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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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빛의 신학
(빛의 신학)
비잔틴 신학에서의 시각 담론을 신플라톤주의의 유출론 영향을 받아 신이 인간으로 성육신하듯 인간은 가시적인 상징을 통해 초월적 존재를 환기할 수 있다. 이 가시적 상징이 아이콘이다. 같은 신플라톤주의자인 위 디오니시우스는 볼 수 있는 것은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형상화된 것’이며 빛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아름다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여 그리스도의 본성, 그리고 육화의 교리와 함께 비잔틴미술의 상징적인 추월성의 이론적인 기초를 세웠다. 비잔틴 세계는 교회를 단순한 기능적인 건축물을 넘어 그리스도의 몸이며, 둥근 돔은 천자의 우주이고 그리스도와 성인들이 거하는 천상을 의미했다. 따라서 둥근 돔 천자에 ‘우주의 통치자 그리스도’ 모자이크가 위치하게 된다. 비잔틴 교회는 천장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성인들을 환유할 수 있도록 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잘 볼 수 있는 벽면에 그들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프레스코 벽화와 모자이크를 위치하게 하고, 투영된 빛은 거룩하고 신비한 색으로 감각되어 그리스도와 성인들을 환유하게 된다. 종교개혁 후 개신교회는 말씀을 선포하기에 적절하도록 예배 공간을 변경해 갔다. 빛을 이용하는 이미지를 제작하지 않았으며 빛 보다는 음향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공간을 조성했다. 그러나 공간 분절은 벽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빛의 강약으로도 가능하다.
베를린 성당, 돔
* 우주의 통치자 그리스도를 모자이크한 둥근 천장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이다.
*가톨릭 교회- 스테인드글라스 (거룩하고 신비한 빛을 투과)
전통한옥의 창, 자연채광의 아늑한 공간
석굴암 본존불, 백호광명
불교에서 빛은 부처가 백호광을 비추는 건축적 조형 수단으로만 적용하였다. 백호광명은 부처가 삼매 중 백호광을 비추어, 일만 팔천 세계 중생을 제도한다는 것이다. 석굴암은 동지에 해가 뜨는 방향이다. 옛사람들은 해가 길어지는 동지를 종교적으로 신성시하였다. 석굴암으로 향하는 방향을 정할 때 1/1,000의 오차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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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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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빛·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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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빛·색·창
빛·색·창
-빛· 색· 창-
우상숭배의 교리적 혐의를 피하면서 예배를 거룩하게 진행하고, 동시에 교인들의 영적 고양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는 초대교회부터 ‘빛과 색’이었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교회는 어둠을 물리치기 위해 빛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였다. 교회는 하나님이 육화한 그리스도의 말씀인 빛을 세상에 투영하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기독교에서 시각 이미지에 관한 담론은 구약 십계명 율법으로 인해 금기시되어 오다가, 초기 기독교 박해시대에는 기독교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기호들이 등장한다. 교회의 무분별한 이미지 사용으로 발단이 된 성화상 논쟁은 726년 레오 3세 때 시작하여 11세기까지 수차례 이어졌다. 동방교회에서는 성인들의 영성과 예수의 말씀인 성서 내용을 시각 이미지로 제작하여 이것을 신앙적으로 그리스도와 성인들을 환유하는 매체로 공경하고 있다. 서방 가톨릭교회는 이 이미지 논쟁을 겪지 않고 한정된 종교화나 조형물을 교육과 전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신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해 교회 안에서 이미지 사용을 금지하였다. 말씀 중심의 예배에 기초한 개신교회의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 창세기에 나타나는 빛과 같다. 세상은 어둠이며 교회는 이 세상 안에서의 빛이다. 시므온이 노래하듯이 어둠에서 자칫 죽음의 흑암으로 갈 위험에 있는 이방인들을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의 생명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 지상교회의 사명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천상은 빛의 근원이며, 하나님이 지상에서 거하시며 생명으로 인도하는 교회는 그 빛으로 상징되었다. 예배는 그 빛을 찬양하고 그 빛을 받아 영성을 고양하고 세상을 섬기며 선포하는 최선의 제의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빛은 곧 하나님이 육화된 말씀이며, 그 말씀은 시므온이 찬양하고 요한 기자가 기록하였듯이 ‘진리의 빛’ 구원이며, 영생에 이르는 길이다.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그리스의 플라톤적 사상에 기초한 이원론적인 틀로 성서를 해석하고 교리를 적절하게 교정해옴으로써 빛과 어둠을 천당과 지옥, 선과 악, 찬사와 마귀로 각각 유비했다. 이에 비해 동양에서는 빛과 어둠, 각각 양과 음이라는 이원적인 양태를 일원론적인 합일과 조화의 사상으로 끌어냈다. 서양의 교회건축이 빛을 활용하여 공간을 밝음과 어둠으로 분절한 것에 비해, 동양의 사찰이나 유교 건축은 빛을 활용하기보다는 풍수에 따른 음양의 조화에 따라 택지를 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청주 수동교회, 전통한옥 아(亞)자살창을 통한 빛
서울 불광동 성당, 광(光)창 (마치 색동 한복을 입고 있는 듯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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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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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벽과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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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벽과 창
벽과 창
벽은 소통을 막는 장애물이다. 단순히 공간을 분절하는 것만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도 경계선과 같은 것이다. 벽을 허물어야 할 장애물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소통을 위해 벽을 세우거나 이용하기도 한다. 1960년대, 국제주의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탈출구로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이 등장한다. 이 건축 기법은 건물 외벽이나 벽의 전통적 개념을 해체하고 커뮤니케이션 요소와 이미지 요소를 구분하면서 후자를 더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건물에서 표상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건축기술 발전과 재료개발에 힘입어 새로운 양식의 건물들이 세상을 향해 말하기 시작한다. 또한, 건물 앞면 (박공, 파사드)는 세상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며 건물의 기능이나 건물 덩어리 자체와 관계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상업적 이미지로 장식되거나 독립된 하나의 작품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또한, 세상과 소통을 위한 가장 적절한 첨단 소재로 강화유리가 활용된다.
인천 내동교회, 표상성을 강조한 벽
*그리스도교의 상징을 담으려고 방주 모양으로 구축한 이미지 건축물이다.
대구 계산동 제일교회
* 세상과 소통을 위한 유리를 활용해 박공 부분에 독립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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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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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통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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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통로(3)
통로의 신학적 의미-구원의 여정
교회 내부 입구 중앙에서 회중석 가운데를 가로질러 제단까지 이르는 중앙통로는 초대교회 때부터 ‘구원의 통로’를 상징해 왔다. 이것은 제단이 있는 지성소를 천국으로 상징했기 때문이다. 내부통로는 평화의 길이며 영성의 길이며 감사의 길이며, 또한 예배 후에는 세상을 향한 결단의 길이라는 다중의 의미가 있다. 교회건축의 설계는 일반건축과는 다르게 통로를 먼저 구축한 다음에 공간을 나누는 방법을 취하거나. 적어도 통로에 관한 그 상징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
로마 카톨릭 성당
대구 계산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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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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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통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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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통로(2)
통로의 신학적 의미-소통
교회 건물은 하나의 성구이며 하나님 백성의 집으로 볼 때, 교회 공간에서 통로는 그리스도를 향한 여정에서 자신의 영혼, 백성들 상호 간 소통의 매체이다. 통로는 지체함 없이 지나가야만 하는 길이 아닌 소통을 위해 잠시 멈춤을 하며,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회상하는 그 순간 자신의 육신을 비물질화하고 탈신체화하는 공간이다. 통로는 신자들이 예배 중 평화의 인사 시간에 좌석에서 통로로 나와 서로 인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건축적으로 극장식 구조가 아닌 전통적인 평면 교회 내부 공간에서의 통로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평등한 수평이다. 누가 누구를 지배하거나 지배당하는 일 없이 전례에 참여하는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신앙공동체 일원은 모두가 평등하게 통로에서 소통한다. 통로는 닫힌 공간에서 혈관 같은 ‘숨통의 공간’이다. 적절하게 뚫린 통로로 인해 닫힌 공간은 균형과 안정감을 가지며 교회 본당 공간의 제단을 향한 통로는 공간 전체에 질서를 주고 그 질서는 성도에게 구원과 삶을 향한 충동을 부여한다.
서울 주교좌성당,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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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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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통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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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통로(1)
통 로
교회 본당에 이르는 통로의 동선은 예배를 드리기 전에 신자들이 몸과 마음(영성)을 준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계단은 힘이나 권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설치된다. 교회는 본당에 이르는 통로를 의도적으로 경사지게 설치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를 통해 오르는 분위기를 창출한다. 본당을 향한 경사로는 순례자의 길과도 같기에 의도적으로 통로를 불편하게 설치해야 할 신학적 이유가 있다. 다마스쿠스 도상에서 변화를 체험하였던 사울처럼 이 통로는 신자들의 크고 작은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단 엘리베이터는 노약자들을 위해 작동되어야 한다. 개신교회는 전례 중심인 가톨릭이나 성공회와 달리 말씀 중심으로 구성된 예배특성을 갖는다. 이로 인해 교회건축을 성례전 혹은 신학적으로 구축하는 데 소극적이다. 최근에는 좁은 교회 터와 건축술의 발달로 인해 도로에서 직접 본당으로 진입함으로써 경내 통로를 생략한 교회 건물을 축조하고 있다. 교회건축에서 내부통로의 확장은 현관에서부터 본당 문 사이의 공간이다. 최근 모든 신축건물도 이 공간을 최대한 넓혀가며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회 건물 신축 경우에는 디즈니랜드나 놀이동산처럼 교회부지의 형태에 따라 교회건축을 신학적으로 스토리텔링 하여 거룩한 장소로 구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내에 통로를 확장해 갈 수 있다. 공공성이나 개방성을 통로에 구현하려는 건물들도 늘고 있다.
서울 경동교회, 계단 길- 경사진 통로로 골고다 언덕을 형상화
안동 봉정사, 해탈문 진입하는 누하주 계단
* 계단은 건축가들에게 권력을 보장하는 건축적인 요소인 동시에, 자신의 조형 솜씨를 발휘하고 사용자의 동선을 결정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부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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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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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교회의 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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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교회의 문(3)
(왕의 문, 영광의 문, 응답의 문)
회중석에서 제단에 이르는 중앙통로를 ‘구원의 길’이라 명하고 제단이 시작되는 곳에 설치한 문을 ‘승리의 문(영광의 문)’으로 상징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임재하는 계단이 곧 골고다이며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로써 승리한 것을 상징한다. 현대에서 교회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부름과 그리고 위기에 처한 세상의 고통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응답’하는 것이라면, 교회의 문은 중세적이며 도상학적인 교회문의 개념을 극복한 ‘응답의 문’이어야 한다. 현대교회의 문은 실천을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세상을 향한 메시지여야만 한다.
과달루페 대성당, 구원의 길, 승리의 문
인천강화성당, 골고다 계단을 의미하는 승리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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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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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교회의 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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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교회의 문(2)
(구원의 문)
본당 문은 ‘구원과 환영과 파송’이라는 성서의 기본적 개념에, 문을 통한 다양한 사람들의 개별적인 ‘들어옴’이라는 ‘참여’를 통해 이들이 하나 되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
뉴질랜드 성당, 구원의 문
인천 강화성당, 참여의 문
강화도 대한 성공회 온수리 성당, 외삼문-(오늘도 파송의 종소리가 동네에 울려 퍼지고 있다)
* 솟을대문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 지붕은 우진각으로 처리하여 조선시대 성곽의 망루 같은 분위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솟을지붕 아래 종을 매달고 사방으로 벽을 터서 종소리가 퍼져나가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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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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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교회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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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교회의 문(1)
(시구문(屍軀門)과 일주문(一柱門)
불교 가람의 일주문처럼 교회 경내로 진입하는 첫 문이다. 교회 첫 문이 시구문인 것은 교회의 여러 기능 중에서 죽은 자들이 하나님께로 다가가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는 상징적 의미로서 구원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첫 문은 교회의 여러 사명 중에 가장 처음의 사명이 죽은 자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임을 암시한다.
서울 영락교회, 시구문
영주 부석사 일주문(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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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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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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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문(2)
전통적인 서양 교회건축의 평면은 동방교회의 중앙집중식 정방형인 비잔틴 양식과 서방교회의 장방형인 바실리카 양식으로 구분한다. 유대 사원 건축 방향에 따라서 초기 기독교 교회건축의 방향은 제대가 서쪽을 향해 있었다.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에 이르러 예루살렘이 있는 동쪽을 향하게 된 것을 계기로 오늘날까지 교회 제단은 동편에 장착하게 되었다. 그 후 서방교회는 정방형의 돔이 있는 비잔틴식 구조를 전례의 집전에 적절하도록 장방형 로마네스크와 고딕 형태 (뾰족탑)로 변경하여 발전시켜왔다. 서방교회의 출입문은 제대가 있는 동편을 마주하는 서쪽 벽면에 설치하였다. 고딕 성당이면 서쪽 벽면 중앙부위에 대형 장미창을 설치하고 그 주변을 이스라엘 왕들의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양쪽에는 탑을 세워 ‘하나는 마을의 종, 하나는 교회의 종’으로 사용하였다. 교회의 문은 성과 속의 구획이면서, 소통할 수 있는 성과 속의 ‘사이’이며, 문지방처럼 외부이자 동시에 내부이다. 문은 본 건물과 독립된 그 자체로서 팀파눔과 같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체이다. 현대교회의 문은 육중한 문이기보다는 본당 건물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주변에 위화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모으고 누구나 편히 들어와 영적 호기심으로 내부를 들여다보고 싶은 그런 문이어야 한다. 자신의 혼탁한 영혼을 정화하며 영적 욕망을 충족해 줄 것 같은 문이어야 한다. 이문을 나서면 세상을 섬기고 사랑해야 할 측은지심의 문이어야 한다. 중세교회의 육중한 문은 팀파눔의 ‘최후의 심판’ 부조와 소심한 시민들에게 교회에 대한 경외심과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주어 자신의 불신앙과 죄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기에 충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당 입구, 문
고딕 성당의 대표적인 형태인 루앙(노트르담) 대성당
* 양쪽에 탑을 세워 마을의 종과 교회의 종을 설치하였다.
강화도 온수리 한옥 성당의 종탑 (현재도 마을의 종으로, 교회의 종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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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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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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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문-(초기 한국교회의 문)
진주 문산 성당, 정면
서산 상홍리 공소, 영광의 문
*1986년 복원, 8개의 원주가 팔작지붕을 받치고 있으며, 기둥 사이를 막지 않고 개방되어 있어 필로티 공간을 통해 성당으로 진입하게 하였다. 삼문은 다락층을 두었는데 종루 중앙칸은 더 높게 하였으며 현판이 걸려 있다.
강화도 온수리 성당,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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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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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예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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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예배 공간-(십자가)
‘교회’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 중에 십자가가 단연 으뜸이다. 중세 유럽 고딕교회부터 현대 도시 상가에 임대한 개척 교회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회 지붕 위에 십자가가 사라진 적이 없다. 교회 지붕 위에 십자가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은 신학적이기까지 하다. 교회 건물 지붕 위에 부착된 십자가 탑 자체가 또 하나의 환경조각품으로써 중심건물과 독립되어 또 다른 매개체 역할을 한다. 지붕 위의 십자가뿐 아니라 독립된 십자가의 크기와 모양, 색깔과 재질이 건물과 어색하지 않으며 주변 스카이라인에 흠집을 내지 않고 주민들에게 위화감만 주지 않는다면 십자가의 형태와 개수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대구 계산동 성당 십자가
(주변과 조화가 환상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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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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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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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예배 공간-(성 가구)
교회 공간의 모든 성 가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예배의 성스러운 보조적인 도구이다. 또 성 가구는 예배교육에 유용한 시각 자료이기도 하다. 개신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제거함으로써 성기구의 디자인도 단순화되고 많은 것들이 생략되었으나. 그 배치는 여전히 중세 가톨릭교회의 기본배치를 따르고 있다. 십수 년 전부터 쌀 뒤주를 제단대로 사용하거나 한옥 기둥을 십자가로 응용하여 사용하는 교회를 볼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예배공간과 성 가구에 대한 토착화 시도였으나 교인들과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예배형식과 건축양식 및 공간구조는 토착화하지 않은 채 성기구만 조화롭지 못하게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야고보 대성당, 오르간
서울 서문교회, 내부 및 성 가구
* 개신교회지만 내부에 오르간이 설치되었고, 창문도 빛을 이용한 스테인드글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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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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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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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교회건축의 구성요소
한옥 교회건축은 교회문화의 수용이 일방적인 이입이 아닌 주체적인 우리 문화로의 수용이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옥이 가지는 기능적· 구조적· 공간적 잠재력을 확인시켜준 건축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예배 공간-(예전과 예배 공간)
교회는 예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교육한다. 교회는 개별적이며 공동체의 밀도 높은 기념을 통해 체험하지 못했던 2천 년 전의 예수를 환기시킨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환기시키고 기념하기 위해 교회는 극적인 예배를 연출하는데 이것이 일정 기간 반복되면 아이콘이 되고 예전이 된다. 2천 년 전 근동지역에서 태동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기 위해 유형의 건축물을 축조하고 그곳에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그러나 교회 내부의 공간구성이나 그 예배의 구성도 서양의 것을 변용한 것이다. 국내 기독교 역사가 한 세기를 넘었지만, 예배에서 한국의 것을 기념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형태에서조차 한국의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말피 성당의 예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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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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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1960년대 한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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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옥교회
한옥교회의 사회화와 근대화
한국 건축계에 전통표현 문제가 쟁점이 되어 한양교회, 제암교회는 한국건축의 전통요소를 혼합시킨 다양한 시도도 있었다.
개신교건축과 천장과 지붕은 전통민가에서 출발한 한· 양 절충양식을 한국 교회건축에 토착화한 시기인데 더 발전시키지 못하였다. 건물 본체는 지붕과 지붕 위의 종탑을 한옥으로 구축했다는 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교회건축에서 토착화 정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바로 지붕이다. 성공회와 루터교회는 가톨릭 전례의 상당 부분을 전승해 왔으나, 장로교회는 칼뱅주의에 따라 가톨릭 전례를 계승하기보다는 말씀 중심의 전례를 극대화했다. 개신교회가 굳이 고딕을 원형으로 삼은 양식으로 건축을 해야 할 신학적이며 전례적인 이유는 희박하다. 교회 지붕이나 종탑과 같은 특정 부분만을 전통한옥으로 구축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적절하지 못하고 건물이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그러나 기와 같은 재료와 처마선 같은 한국 고유의 전통 건축언어를 활용하여 현대적인 토착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부분이 천장과 지붕이다.
서울 한양교회, 전통건축요소를 혼합시킨 다양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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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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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1900년대 - 한·양 절충식 교회건축-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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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 한·양 절충식 교회건축-Ⅱ
서양식 벽돌 쌓기 구조에 한식 기와지붕을 올린 경우다. 초기 개신교는 중국 선교의 경험을 적용한 ‘건물은 토착적이어야 하고 지역 교회가 능히 꾸릴 수 있는 양식으로 지어야 한다.’라는 네비우스 선교방법을 채택하였다. 구조체계가 벽돌 쌓기 구조인 만큼 규모를 크고 높게 할 수 있었고, 지붕은 한식기와를 고수하였으나 처마 돌출이 짧고 처마 곡선이 중국 양식과 유사하였다. 유리를 끼운 양풍 창과 처마· 함석· 물받이· 홈통 등 서양 건축의 의장 요소들을 절충하였다.
평양 장대현 교회(1/4 크기로 복원됨)-(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 ㄱ자형 팔작지붕의 벽돌 조적조 건물로 남·여를 구별하여 배치하였다.
충북진천 진천 성공회성당- 적벽돌
청주 수동성당- 벽돌 조적조 구조
서울 중구 주교좌성당, 벽돌 조적조 구조와 유리창을 설치한 모습
익산 나바위성당 측면- 조적조 구조와 콘크리트
안성 구포동 성당, 벽돌 조적조와 유리창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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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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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엽 선교사칼럼)1900년대 - 한·양 절충식 교회건축-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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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 한·양 절충식 교회건축-Ⅰ
한옥교회 건축 전개 양상으로 첫째, 한옥 교회건축의 자생적 변화과정에서 나타난 유형이다. 평면과 구조는 전통 목구조 기와지붕, 박공벽, 중간벽을 벽돌 쌓기나 유리를 끼운 서양식 창호를 설치한다. 이것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의 성공회 성당건축과 초기의 천주교 및 개신교 교회건축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이다. 구조체가 목구조이기 때문에 규모에 한계는 있었으나 삼랑식 내부 공간을 구성하여 그리스도교 전래를 수용하는 데 있어 기능이나 상징성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천 성공회 강화성당과 진주 문산성당
성공회 강화성당은 한국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고의 성당으로 유명하다. 강화성당은 백두산 적송으로 만든 대들보와 마루, 영국 참나무로 제작된 성전 문을 가진 한옥 구조로 경복궁 공사를 했던 궁궐 도편수가 1900년 완공했다. 전체구조는 배의 형상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 역할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성공회 강화성당(사적 424), 유리를 설치한 외부
인천 성공회 강화성당(사적 424) 내부의 삼랑식 구조
문산성당은 진주 최초의 성당으로 1923년에 지은 기와지붕의 구 본당 한식 건물과 1937년에 지은 고딕 양식의 본당건물이 경내에 함께있어 우리나라 성당 건축의 토착화 과정을 보여주며 서양식 건축 양식을 지역 여건에 맞춰 설계한 점등이 높이 평가된다.
진주 문산 성당, 유리를 설치한 외부
진주 문산 성당, 삼랑식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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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