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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교회 공간의 토착화

한옥교회 공간 vs 서양교회 바실리카양식 vs 동양의 일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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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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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교회 공간의 토착화

불교사찰 건축의 내부 공간은 같은 장방형의 평면일지라도 북향 배례를 하며 세로(보 칸)보다 가로(도리 칸, 정면)면의 공간길이가 길다. 이와 다르게 서방교회의 예배공간은 전통적으로 동향 배례를 하며 세로 길이가 긴 공간형태를 취한다. 사찰은 풍수설을 입각하여 택지를 선정하고 있으나 기독교는 풍수설을 미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서양의 예배형태를 이식한 한국의 개신교회는 택지를 선정할 때 지형적인 이유로 인하여 지성소를 도상학적 전통에 따라 동쪽에 두지 못해도 풍수설에 따라 위치를 선정하지는 않는다.

 

414.고양 행주성당내부.JPG

고양 행주성당 내부(세로의 길이가 긴 공간형태 )

 

              한옥교회 공간 vs 서양교회 바실리카양식 vs 동양의 일원론

 교회 예배를 집행하기에는 협소할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의 요구 기능에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교회의 기능적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구조와 외관은 전통 목조건축 양식인 과도기적 교회건축이 추구되었다. 장방형 평면에 단층 팔작 기와지붕의 순수한 한옥구조로 재래 한옥과 달리 정면을 장방형의 짧은 쪽에, 즉 재래건물의 측면에 두었다. 이는 서양 교회건축의 기본인 바실리카(삼랑식)형식의 평면구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다. 정면 중앙에 종루와 십자가를 첨가하였을 뿐 양 측면의 툇마루도 재래 한옥 그대로였다.

 

343-1.완주 되재성당.JPG

완주 되재성당, 전통한옥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바실리카(삼랑식)형식

 ‘nave, aisle, transept (십자형 평면의 양쪽 날개)'로 구성되는 삼랑식 건물로써 로마의 바실리카를 모델로 하였다.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으로는 콘스탄틴 대제의 궁전이었던 라테란 대성전이며, 교회건축의 모델은 콘스탄틴 대제가 완공한 베드로 대성당이다.

 

344.전동성당내부.JPG

전주 전동성당 내부, 바실리카 양식

 

한국의 사상토대는 이원론보다는 융합하는 일원론에 가깝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태극이다. 전통 목구조 한옥의 공간은 대청마루와 외부마당이 구분되지만 열린 공간으로서 외부와 내부가 하나가 되는 이치이다. 또 시간에 따라 공간에 유입되는 빛의 변화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유불선이 복합적인 심층 정서를 끌어내어 인간과 하나님 그리고 자연과 상호의 관계성을 기독교적 영성으로 새롭게 고양할 수 있는 예배 공간의 구축이 필요하다.

 

415.해풍부원군 재실.JPG

일원론에 가까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해풍부원군 재실의 대청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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