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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축물의 대안-순결주의

로지애의 원시 원두막 vs 병산서원의 만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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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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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건축물의 대안-순결주의

교회 역시 종교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인위적 장식물로 둔탁하게 포장되었다. 전통적으로 서양교회 건축에서 신의 존재란 실내에 가득 차고 넘치는 밝은 빛으로 상징되었음을 생각해볼 때, 과도한 장식물 때문에 교회는 일종의 비만증에 걸려 밝은 빛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였으며 그 결과 교회 실내는 어두침침해질 수밖에 없었다. 로지에는 불필요한 장식물을 가득 달고 비만증에 걸려 있는 교회건축물의 대안으로 신의 존재를 실내에 넘치게 할 수 있는 원시 오두막을 제시하였다.

 

228.로지에원두막.jpg

 

 순결주의 운동의 원시원두막(미첼 자이)출처 위키백과

 

                       로지애의 원시 원두막 vs 병산서원의 만대루

구조 미학이란 건축물의 구조원리를 보여주는 구조의 뼈대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한국 전통건축의 구조 미학은 건물의 뼈대를 가리지 않고 드러내는 누각에서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 한옥에서는 주로 대청마루 위에 구조 미학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노출 뼈대가 드러난다. 한국 전통건축의 구조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은 단연 병산서원의 만대루이다. 만대루는 구조 미학이 성립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일차적으로는 건물을 구성하는 뼈대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경우를 지칭한다. 또한, 군더더기 없는 최소성과 구조적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 사람 몸에 비유하자면 살을 다 떼어내고 뼈대만 남은 상황에 해당한다. 더군다나 만대루의 구조 미학은 나무 재료의 비가공성에 의해 배가 된다. 기둥과 보는 휜 나무를 그대로 썼으며 부재들의 표면 역시 원래의 나뭇결이 드러나도록 비가공 처리되었다. 만대루는 하나의 건물에 요구되는 구조적 안정성· 경제성· 심미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 사이의 최적치에 대한 모범 답안이다.

 

227.병산서원 만대루.JPG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간결하고 솔직해서 순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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