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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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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횡설수설.jpg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교주 이만희가 2일 경기도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직원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을 전해 듣고 있다.
 
검찰수사를 앞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89)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죄의 큰절을 하는 등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했지만, 본질은 교묘히 피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확산시킨 장본인이지만, ‘거짓말 포교’ ‘육체영생’라는 핵심교리로 인한 폐해는 빼놓고 횡설수설했다.

이만희는 2일 자신의 내연녀와 함께 거주했던 경기도 가평 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명에 급급했다. 신천지의 명칭을 ‘신천지예수교회’라 지칭하고 ‘하나님’ ‘예수님’ ‘교회’ ‘성도’라는 용어를 쓰면서 정통 한국교회와 관련 있는 것처럼 위장하려 애썼다.

국민일보 기자가 “본인은 영생불사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게 무슨 소리냐”고 둘러댔다. 코로나19 사태를 “마귀의 짓”이라고 지칭했느냐고 물었을 때도 “귀가 밝지 못하다”고 동문서답하는 등 애매한 질문은 피해갔다.

코로나19 검사 관련 질문에는 “작년 10월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엉뚱한 이야기를 했고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말의 뜻은 모른다고 실토했다. 회견 중 코로나19를 콜레라로 혼동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만희의 기자회견은 핵심을 피해간 변명의 시간이었다. 영생불사하느냐는 질문과 코로나19를 마귀의 짓으로 지칭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신천지 정체성과 직결된 부분으로 요점을 피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만희 기자회견의 수신자는 신천지 신도들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나 두 차례 절한 건 신천지 내부 결속을 위한 포석이지 국민이나 방역 당국을 향한 게 아니다”면서 “이만희가 오늘 꼭 해야 했던 말은 ‘신도들은 이제 신분 다 드러내고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 ‘힘들겠지만 신분 드러내라’는 직접 지시였다”고 지적했다.

이만희는 사죄한다고 하면서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하겠다” “최선을 다해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등 현란한 수사를 쏟아냈지만, “신천지 전체 명단을 넘겼다”는 거짓말을 되풀이했다. 신천지는 질병관리본부에 21만2323명의 신도 명단을 넘겼다고 했지만, 지난 1월 신천지 총회 보고 때 신도수는 23만9353명이었다. 2만7030명의 추수꾼을 누락시킨 것이다.

신천지 특전대 출신인 A씨는 “이만희가 피해자인 것처럼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했다”며 “신도들에게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프레임에 걸려 이렇게 적극 협조해도 믿지 않고 핍박만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만희가 퇴장한 후 담당자가 나와 행정력 부족으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할 수 없었다고 했다”면서 “신천지는 군대 같은 체계를 갖추고 있고 보고와 지시가 생명인데, 교육생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이만희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오늘 기자회견은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신천지 신도들에게 보여준 게 전부”라고 평가했다. 정윤석 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도 “검찰수사를 앞두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퍼포먼스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인생파탄 가정파탄 사기꾼 사죄하라”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의 절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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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시킨 핵심 교리 관련 질문은 피해가고… 이만희 “콜레라… 독감주사…”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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