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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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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장발장 후원손길.jpg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현대판 장발장' 사연이 알려지면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10대 아들과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가장(34)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비 수준이 굶주림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급 액수를 현실에 맞게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 중구 관계자는 “장발장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관할동 행정복지센터에 후원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가족에 대한 시민 후원이 들어올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본인에 대한 치료가 우선인 상태여서 치료를 마치면 일자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본인이 더 이상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해당 마트에는 사연이 알려진 날부터 익명을 요구한 몇몇 시민이 찾아와 A씨 가족을 위한 옷가지를 전달하거나 쌀을 비롯한 생필품을 주문하기도 했다.
 
마트 직원은 “첫날과 둘째 날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후원을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와 그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행정복지센터로 연결해줬다”며 “다만 시민들이 주고간 생필품들은 저희가 직접 A씨 집에 배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0일 오후 4시께 A씨는 아들 B(12)군과 함께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1만원어치 식료품을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A씨 부자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고 마트에서 이 사정을 들은 한 시민이 A씨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져 주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A씨는 택시기사로 일하다 부정맥, 당뇨,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되면서 6개월 전 일을 그만두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받으며 살아왔다. 12살, 6살인 아이 둘과 모친을 포함해 네 식구가 임대주택에 거주 중이며 현재 고정 수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녀와 모친을 부양해야 하는 A씨가 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비는 매달 최대 150만원 안팎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2017년 조사 결과에서 건강한 노년 부부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생활비가 176만 100원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4명이나 되는 A씨 가족이 빈곤에 시달렸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A씨는 지병으로 인해 수 개월 일을 쉬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장발장 부자의 사연을 언급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이들을)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시 중구는 A씨와 모친을 면담해 근로 의사를 파악한 뒤 지역 자활센터 등을 연계해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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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훔치다 걸린 '현대판 장발장'...후원 손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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