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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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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교리서적.jpg

 ▲신천지 교리 서적.

비유·상징 해석에 중점…교주 ‘신격화’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것처럼 이 환난(코로나19)이 있은 후 흰 무리가 나온다 하였으므로, 이것이 이루어지는 순리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신도들에게 보낸 특별편지 내용 중 일부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와 ‘궁지에 몰린 신천지’를 오히려 계시록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기록된 계시와 예언이 이뤄지는 과정 속에 있다고 정당화한다.

신천지는 성경 66권 중 유독 ‘요한계시록’에 집착한다. 특히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만이 계시록의 비밀을 풀 수 있다고 믿고 있다. “14만 4,000명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신천지 핵심교리 역시 계시록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성경에서도 구약과 신약을 따라 가장 마지막에 배치된 복음서로, 강한 상징과 비유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요한계시록은 비밀스런 예언서다”, “요한계시록은 수수께끼다”, “요한계시록은 종말에 관한 얘기다”라는 시각이 많다.

‘종말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종말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이러한 궁금증에 답을 찾는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을 주시한다.

이단들이 앞다퉈 ‘요한계시록’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한계시록의 상징을 이용해 다양한 해석을 낳기 쉽고, 구원과 영생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대처를 위한 요한계시록으로 정면돌파’ 저자 김주원 목사(주원교회)는 “이단은 정통교회가 요한계시록을 어려워하고 잘 다루지 않는 틈새를 이용한다”면서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이 시대에 자기들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듯하게 성경을 교묘하게 해석을 해서 설명을 해주니까 처음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신비롭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종교(이단)문제연구소의 상담사례 자료에 따르면 회심한 사람들 대부분이 요한계시록을 통해 이단 교주와 교리에 대한 믿음을 굳히게 되고 추종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교주를 두고 있는 대부분의 이단은 요한계시록을 다루고 있다. “자신들만이 유일무이한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요한계시록을 제시하는 데, 요한계시록 해석 역시 동일하다.

신천지를 비롯해 여호와의증인, 은혜로교회, 만민중앙교회, 구원파 등이 요한계시록을 활용해 만든 교리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은 ‘특정인 중심’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점이다.

요한계시록 6장 2절에는 ‘이에 내가 보니 흰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아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백마 탄 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그런데 신천지의 경우 ‘이긴 자’를 이만희로, ‘백마 탄 자’는 재림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만희는 재림 예수와의 합일이 약속돼 있을 뿐 아니라 요한계시록의 실상을 증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대신하는 유일한 대언(代言)의 사자(使者)라고 강변한다. 요한계시록이 이만희 교주 중심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이단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김 목사는 “교주나 특정인을 중심으로 요한계시록을 해석한다면, 그 교주나 특정인을 만나야 한다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그가 속한 단체에 들어와야만 한다는 말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 그래야만 ‘구원’이 보장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단의 다수는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한다. 1992년 10월 28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다미선교회를 비롯해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신천지까지 핵심교리에 종말론이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신천지는 급성장의 비결로 조건부 종말론을 앞세운 점이 꼽힌다. 선택받은 자, 즉 이만희가 인정한 사람만이 심판 날에 구원받아 영생을 누린다고 강조한다.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14만 4,000’이라는 숫자를 ‘육신 영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VIP 회원권으로 치환해 신도들에게 가슴 벅찬 소속감을 부여한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지금의 시대가 종말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대한민국에 세워지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장밋빛 종말’로 많은 이들을 미혹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이단전문가는 “종말은 모든 이들의 관심 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단들은 성경의 많은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인 구원·영생 등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무너뜨린다”고 강조했다.

이단 대처에도 ‘요한계시록’이 최적

일상적으로 인식하거나 경험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이 때문에 요한계시록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적 설명을 하는 곳을 만나면, 누구나 처음에는 경계심이 발동하지만 결국은 경이로운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단전문가들은 말한다.

교회가 요한계시록을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과 계시록을 가르치지 않는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이단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평소 사람들이 요한계시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다가 새로운 정보들을 듣게 되니까 무조건 맞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세뇌시키기 쉽고 정통기독교와 교회를 쉽게 부정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한계시록의 해석은 이단들에게는 미혹된 대상들을 세뇌시키고 자신들의 정체를 위장하며 정당화시키는 절대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매번 입장을 내놓을 때마다 계시록의 내용을 언급하며 코로나 사태를 정당화하는 신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단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도 ‘요한계시록’이라는 답이 나온다.

김주원 목사는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해설이 결코 독창적이거나 유일무이 하지 않다는 그 허구성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정통교회가 요한계시록을 피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단에 적극 대처하려면 계시록의 말씀을 한국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성도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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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예언?…이단이 요한계시록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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