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19(금)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10.06 08:45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제목 없음.jpg

 

다문화가정의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부산 글로벌국제학교가 또다시 ‘떠돌이 신세’가 됐다. 2014년부터 부산 한 교회의 시설 중 일부를 학교 공간으로 썼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출입이 막히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아 전전할 처지에 놓였다.

 

5일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한 아파트 상가 3층 부산십대선교회 사무실. 16㎡ 남짓한 비좁은 공간에서 중도입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초한국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유진 씨는 스티븐 씨와 어떻게 처음 만났어요?’ 따라 읽어보세요.” 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천천히 문장을 읽었다. 글로벌국제학교 학생 31명 중 대부분은 온라인수업을 진행 중인데, 한국어에 서툰 기초반 학생 5명은 매일 이곳에서 대면수업을 한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다문화가정 자녀와는 달리 국외에서 출생, 성장하다 한국인과 재혼한 부모 중 한 명(주로 어머니)을 따라 입국한 학생을 말한다. 한국문화가 낯선 데다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일반 학교는 물론 일상생활 적응도 쉽지 않아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시설인 셈이다. 베트남에서 입국했다는 A(17) 양은 “좀 더 넓고 좋은 공간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2011년 설립됐고, 2015년 부산시교육청 인가 다문화 학생(중도입국)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된 글로벌국제학교는 개교 후 부산진구 양정청소년수련관, 북구 한국폴리텍대학교와 부산예술대 등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다. 2014년 부산진구 전포동 평화교회가 10년간 교회 시설의 무상 임대를 약속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시 갈 곳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달부터 십대선교회의 배려로 일부 공간을 무상으로 빌린 뒤 임시교사로 사용 중이지만, 현재 장소는 전교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좁다. 교무실과 교실 5개, 전체 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교육장 등을 갖추려면 적어도 230㎡가 필요한 실정이다. 오세련(63) 교장은 “당장 오는 12일부터 학생 전체 등교가 이뤄질 예정이라 걱정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위탁기관에 시설을 제공할 수는 없으나 학교를 돕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BEST 뉴스

전체댓글 0

  • 68252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부산 글로벌국제학교, 코로나19 여파로 새 보금자리 찾아 전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