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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빛 선물… “우린 사랑 나눔으로 생명의 눈 밝혀요”

각막이식 지원단체 ‘생명을나누는사람들’ 후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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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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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나누는사람들(생나사)을 통해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새 빛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 생나사 제공
 

 

“빛을 잃은 이웃에게 새 빛을 주는 사랑의 사역을 이어가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생명을나누는사람들(생나사·이사장 임석구 목사)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멀어진 사람들 사이의 틈을 사랑의 능력으로 좁히겠다고 선포했다.

생나사는 교회와 개인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각막이식이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에게 각막과 수술비를 지원하는 단체다. 이런 취지에 공감해 많은 교회와 독지가들이 사랑을 보탰다. 부활절이던 지난 12일에도 윤보환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시무하는 인천 영광교회가 각막이식 비용을 전달했다. 영광교회는 2017년부터 부활절마다 생나사에 각막이식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윤 직무대행은 “한국사회뿐 아니라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절망과 고통에 빠져 있는 이때 주님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면서 “전염병 앞에서 교만과 탐욕을 버리고 여호와께 돌아가자”고 회개를 청했다. 그러면서 “각막이식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 빛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게 교인들에게 큰 기쁨”이라며 “빛을 선물하는 사역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 부천 예수마을교회(고현석 목사)도 지난 19일 각막이식 기금을 전달했다. 이 교회는 2014년부터 사순절 금식기도 헌금을 모아 새 빛을 선사하고 있다. 고현석 목사는 “어려운 상황에도 생명나눔 운동에 참여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의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교회가 사랑을 전하고 생명을 나누는 일을 통해 세상에 소망과 빛을 전하자”고 권했다.

전달식에는 생나사를 통해 새 빛을 얻은 이철제 목사가 참석해 인사했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이 목사는 2018년 4월 생나사를 통해 수입 각막과 수술비를 지원받아 시력을 회복했다.

그는 “어둠 속에 갇혀 있다 다시 빛을 본 기쁨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서 “주님이 재림하시면 꼭 이런 마음이 들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새로워진 몸과 마음으로 복음과 소망을 전하는 목회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생나사 상임이사 조정진 목사도 각막이식이 주는 감격이 크다고 소개했다. 조 목사는 “기감 산하의 많은 교회가 사순절과 부활절마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새 빛을 선물하고 있다”면서 “소중한 헌금을 주실 때마다 큰 감동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교회가 많지만,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캠페인에 참여해 주시는 정성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나사를 통해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한국교회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생나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시력을 영원히 잃을 뻔했다. 절망의 순간, 생나사가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각막과 수술비용을 지원했다.

A씨는 백내장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환 때문에 수술을 받았지만, 각막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까지 악화됐다. 수술비용도 문제였지만 각막 기증을 받으려면 5년 이상 걸리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생나사가 생명의 은인이 된 이유다.

그는 “생나사가 없었으면 각막을 기다리다 결국 실명했을 것”이라며 “긴급하게 도움을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한국교회에 감사한다”고 했다.

전북 정읍의 B씨는 지난해 12월 생나사를 통해 눈을 떴다.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던 B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오른쪽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됐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극심한 생활고 속에 두 자녀를 키워야 했다. 이런 그에게 생나사는 생명의 빛줄기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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