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와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방인성 목사는 "변칙 세습은 교인들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참담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득훈 목사(새맘교회·개혁연대 공동대표)는 “세습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것은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고 전하며 박 목사는 “세습을 허용하는 순간 명성교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강을 건너게 된다”며,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교회세습을) 정당화하는 작업을 더 단단히 할 것이기 때문”이며 또한 “영적 기만에는 약이 없다”며, “멸망의 길을 가지 말고 꼭 생명의 길을 걸어가길 눈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예전에는 세습이 부끄럽다고 생각했고, 암암리에 하거나 변명하면서 세습했다”고 지적했다. 개교회가 세습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공공연하게 세습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말부터였다고 했다. 배 교수는 “세습방지법이 (교회를 세습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데 크게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변칙세습까지 막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교단법 자체에 맹점이 있다”고 전했다.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는 성직매매와 성직세습이 중세교회 부패와 타락의 악순환을 불러왔다며, “한국교회에서 이렇게 공공연히 대형교회 세습이 이루어진 것은 넘어선 안 될 선을 지나버린 것이 아닌가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양 대표는 용기 있게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의 벗을 발견하고 싶다며,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에 결단을 촉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성명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명성교회 세습 감행은 중단되어야 한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 명성교회 당회는 오는 19일 공동의회를 통해,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 건을 처리키로 결정하였다. 이는 김삼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시 그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분립개척 한지 3년 만에 전격적으로 추진 된 일이다.
지난 2013년,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하 예장통합)는 압도적 찬성 속에 세습방지법을 채택하였다. 이에 교단 헌법을 우회할 방법을 찾아야 했던 명성교회는 ‘분립개척 후 합병’이라는 편법을 동원해야 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3년의 시간을 통해 부목사의 당회장직 승계에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규정(헌법 제5장 제27조)역시 피해 갈 수 있었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연건평 1,300평의 전체 6층 건물, 명성교회 하남기도실 소속 교인 600명 등)을 받아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하였다. 이는 일찍부터 당회장과의 혈연관계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혜임이 지적되어왔다. 이에 대해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는 당시에 왕성교회, 소망교회 사례에서처럼 지교회 개척을 징검다리로 삼는 변칙적 세습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예장 통합 등 세습금지 결의교단이 변칙세습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세습금지 방침을 마련하여, 확실한 실천 지도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였다. 한국교회 내에서 세습이라는 병폐를 도려내고자 했던 교단의 노력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작금의 사태를 묵도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은 직접 계승하는 세습만을 제한하는 교단 헌법의 허점을 이용한 ‘기만적인 행태의 세습’이다. 막대한 자금과 인적 자원을 소유한 다수 대형교회는 안정적인 리더십 이양을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변칙세습을 추진해왔다. 교단이 제정한 법적 기준은 피해가면서, 여론의 지탄을 무마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합법을 가장한 변칙세습은 더욱 불순하다.
2. 교회 세습은 한국교회가 청산해야할 병폐임이 다시금 확인되었다. 한국사회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헌정질서를 문란케 했던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국가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다. 교회 역시 특정 소수나 집단에 의해, 사유화될 수 없다. 우리는 그간 교회 세습을 ‘교회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비윤리적이고 기만된 행태의 세습은 늘어만 가고 있다. 대기업의 경영권 세습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듯, 교회 세습 역시 비난 여론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명성교회 세습 시도는 위기에 빠진 교회 전체의 위상을 또 한 번 추락시킬 것임이 분명하다.
3. 명성교회의 세습시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 그동안 명성교회 당회는 줄기차게 교회의 발전을 위해 김하나 목사 외에 대안은 없으며, 김삼환 목사의 뜻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는 교회의 거대화된 외형을 유지하려는 욕망실현의 욕구에 지나지 않으며,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교회의 정체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행위이다. 모래위에 쌓은 집이 쉽사리 무너지고 마는 것처럼, 불의한 방법을 통해 얻게 되는 현장에서 시작될 김하나 목사의 목회 역시 선한 결과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교회와 김하나 목사는 그간의 행위를 반성하고 선한 길로 돌이키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
2017년 3월 14일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박종운,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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