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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통일, 북한 주민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해 "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 제1회 복음-평화-통일 컨퍼런스에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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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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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교수.jpg

기조강연을 전하고 있는 손봉호 교수. 그는 "최근 정부가 월남한 북한 선원을 살인자라 해 재판도 거치지 않고

즉시 북송한 것에 대해서는 교회가 엄중하게 비판했어야 한다"며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이란 주제로 '제1회 복음-평화-통일 컨퍼런스'가 22일과 23일 양일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보르도홀에서 진행 중에 있다. 기독교통일학회와 한반도평화연구원,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전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 전 동덕여대 총장)는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북한 주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봉호 교수는 "반짝 밝아졌던 통일의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 버릴 수는 없는 것이 한반도 통일"이라며 "하나님이 예정해 두셨기를 바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 상당수가 통일은 우리에게 별 이익이 없고, 오히려 비용만 클 것이기 때문에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통일을 바라는 기성세대는 계속 줄어들고 젊은 세대는 원하지 않는다면 통일에 대한 동력이 점점 약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손 교수는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왜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민족이니까, 국제적 경제 경쟁에서 유리하니까, 한반도 및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되니까, 북한 선교를 위해서 등의 이유를 제시할 수 있겠지만, 그는 "모두 성경적이라 하기에는 좀 이기적이고 우리 중심적"이라며 기독교가 정당화할 수 있는 통일의 이유를 '북한 주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은 오늘날 전 세계 최악 상태의 약자들 가운데 하나인데, 통일은 북한 주민을 그런 비참한 고통에서 어느 정도 해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손 교수는 "기독교는 누구보다 기본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고, "통일은 북한 주민들이 기본인권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한반도, 동북아, 세계 평화와 북한 주민에 대한 선교도 중요하지만, 북한 주민이 기본수요를 충족하고 기본 인권을 누리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남한 교회는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 전제는 만약 통일 외 다른 방법으로 북한 주민이 기본수요와 기본 인권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면 구태여 통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함축한다"고 밝히고, "북한이 충분히 개방되고 북한 정권이 민주화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개방과 민주화가 불가능하게 보이기 때문에 통일이 최선의 방법이라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손 교수는 ▶북한에 식량과 생필품을 보내야 한다 ▶북한 인권보장을 위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탈북민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통일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도덕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북한 교회에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교계문화를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봉호 통일 행사.jpg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이란 주제로 '제1회 복음-평화-통일 컨퍼런스'가 22일과 23일 양일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보르도홀에서 열렸다.

행사는 기독교통일학회와 한반도평화연구원,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특히 손 교수는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지적하고, "비록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한 비판과 압력을 삼가고 있고 진보 측이 주저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이라도 인권보호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해야 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교회가 다른 나라 교회나 인권단체들과 국제적 연대를 조직해서 북한 정권으로 하여금 주민들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더 존중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 우파가 식량 원조를 반대하는 것 못지않게 좌파가 인권유린에 침묵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기독교적인 태도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최근 정부가 월남한 북한 선원을 살인자라 해 재판도 거치지 않고 즉시 북송한 것에 대해서는 교회가 엄중하게 비판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교회는 성경적 원칙에 입각해서 행동해야지 정치적 고려를 하거나 어느 쪽 눈치를 보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좌파 정부가 들어 선 이후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하는데, 그러나 한국교회는 정부의 정책방향보다 성경적 원칙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손 교수의 기조강연 외에도 박경서 회장(대한적십자사)과 김홍국 회장(하림그룹)이 각각 "평화 공존의 한국식 통일로 가는 교회의 역할 - 미래" "북한 식량문제와 해결 방안"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또 "기독교와 북한 정권의 변화와 용서"(주도홍) "독일 통일에서 본 한국교회의 과제"(황의서) "케노시스 복음통일론"(하충엽) "역사를 통해 바라보는 교회의 통일의 길"(안인섭) "남북경협과 경제통합"(김병연) "평화의 상상력과 교회의 길"(지형은) 등의 강연과 각각에 대한 논평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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