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2-18(수)

“통일 이뤄낼 ‘통일민’ 사역 위해 기도해주세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빌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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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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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기총 이빌립목사.jpg

이빌립 목사는 “통일민 다음세대는 중국어도 구사할 줄 알고, 남한 사회를 이해할 뿐 아니라 신앙인으로 자라나

자기 부모 세대의 아픔을 신앙 안에서 이해한다면 남쪽과 북쪽과 중국을 품어낼 수 있는 아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기총

 

 

자유와 인권, 생존을 위해 북한을 탈출한 북한 사람들을 우리 사회는 '탈북인' '탈북자' '탈북민'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등으로 부른다. 이전에는 '월남귀순자' '귀순용사' '귀순북한동포'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1~2년 전부터 이들을 호칭하는, 아직 사전에 등재되지도 않은 새로운 용어가 있다. 아는 사람만 사용하는 이 호칭은 바로 '통일민'.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산돌중앙교회에서는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온 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가 된 통일민 목회자 18가정이 모여 부부 수련회를 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회장 이빌립 목사는 "북한을 탈출한 북한 사람들이 앞으로 통일을 이뤄낼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여 우리는 '통일민'이라고도 부른다"며 "특히 통일민의 40%를 차지하는 10대, 20대 탈북 청소년을 통일선교의 동력으로 길러내기 위해 한국교회와 함께 섬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002년 탈북하여 한국에 온 뒤 2003년 총신대학교 신학과에 편입해 16년째 목회하고 있다. 2009년에는 통일소망선교회를 세우고 수십 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북한 지하교회 사역과 해외 각국에 예수제자훈련원을 세워 탈북민 신앙 훈련을 해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ㅡ통일민은 어떤 의미인가요.

"최근 1~2년 사이에 통일민이라는 용어가 한국교회 성도들 가운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여러 용어가 같이 쓰이지만, 그와는 또 다르게 통일민은 통일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이들이 앞으로 통일을 이뤄내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뜻하는 긍정적인 용어입니다. 통일민 중에는 북에서 내려와 신앙 안에서 하나님 앞에 귀하게 세워지고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ㅡ통일민 목회자 부부 수련회를 진행하는 목적이 궁금합니다.

"대부분 북쪽에서 내려온 목회자와 사모들이지만, 일부는 남쪽에서 태어난 목회자, 사모로 통일민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들어온 통일민을 한국교회가 케어할 때 그들을 어떻게 신앙적으로 섬기고 훈련하는 것이 좋은지 서로 노하우를 발표하고, 주님 안에서 좋은 모델을 나누고 함께 배우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북쪽 출신 목회자, 사모들이 이 시간 많은 힐링을 얻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경험하고 목회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번에도 산돌중앙교회의 귀한 후원과 노보 노스코리아(NOVO North Korea) 서예레미야 선교사님의 귀한 섬김으로 수련회와 세미나가 열릴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1년에 몇 차례씩, 3년 전부터 이 행사가 열리는데 미국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경험하셨던 서예레미야 선교사님이 먼저 이 일을 앞장서서 진행하셨고, 한국의 산돌중앙교회, 일산대림교회, 예능교회, 부산 수영로교회 등도 이 사역을 계속해서 도와주셨습니다."

ㅡ통일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목회를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통일민 출신 목회자들이 일반 한국교회에서 목회 경험이 너무 적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주로 한국교회가 사역하는 대상이 남쪽에서 태어나신 분들인데, 북쪽 출신 목회자들이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 안수를 받거나, 혹은 전도사 사역을 할 수 있다 해도 사실 일반 남쪽 성도님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데에는 문화적인 차이로 한계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여 한국교회가 통일민 목회자들에게 일반적인 사역의 문을 그동안 많이 열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부르심을 따라 신학은 공부했지만, 사역의 장이 없는 통일민 목회자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북에서 온 우리 탈북민, 통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목회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북기총 기도.jpg

작년 12월 북기총 회원과 북한선교 사역자들이 송년모임을 갖고 한국교회와 함께 복음통일과 북한교회 재건,

통일한국교회 설립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ㅡ통일민교회에서 다문화 사역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북한선교만을 위해서, 혹은 이땅에 들어온 우리 통일민만을 대상으로 목회하던 통일민교회의 북쪽과 남쪽 출신 목회자들이 북쪽에서 오신 분들도 같은 민족이지만,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 통일민교회에 중국을 경유해 오는 과정에서 만난 중국인 남편들이 오게 되고, 그 중국인 남편과 탈북민 엄마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들어와 정착해가는 과정 가운데 통일민교회가 단지 북한만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중국과 포괄적으로 여러 다문화 사람들을 품어야 하는 사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통일민교회가 갖고 있는 다문화 사역에 대한 고민들을 선교적인 관점과 역사적인 관점, 목회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이번 수련회 주제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심양섭 남북사랑학교 교장 선생님이나, 동두천에서 다문화 청소년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강영철 선교사님 등을 모시고 강의를 듣는 데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통일민교회가 앞으로 진행하게 될 여러 가지 다문화적인 사역을 준비하는 데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ㅡ국내에 들어온 3만4천 통일민 중 다음세대인 10~20대 청소년, 청년이 40%를 차지합니다. 특히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청소년 중 북한이 아닌 제3국에서 출생한 비율이 60%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들을 위해 어떤 사역을 할 수 있을까요?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 청년 세대를 어떻게 세워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고요. 미래에 다음세대가 굉장히 중요한데, 탈북해 온 이들 가운데 10~20대가 40%라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북한도 경험하고, 남쪽으로 오는 과정에서 중국도 경험하고, 남쪽 사회도 경험하는데 현실은 사회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별히 남쪽에 일반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북한에서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일반 학교 공부를 잘할 수 없는 상황을 겪은 아이들이라든지, 아니면 중국에서 탈북 엄마와 한족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남쪽 사회에서 일반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한국교회가 어떻게 기도할 수 있을까요. 우선 문제가 많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기보단, 다양한 것을 경험한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잘 성장하도록 품어내야 할 것입니다. 기독인들이 세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등을 통해 잘 섬길 때, 이들은 앞으로 남북통일의 가교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 아이들은 아픔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를 경험하게 되면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세대를 섬길 수 있는 선교적인 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 출생 통일민 아이들이 이 사회에 들어와서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사실 정부 시책으로 볼 때 북한 출생이 아니라 통일부에서 섬겨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건복지부나 기타 우리 정부의 다른 부처 기관들에서도 이들을 위한 특성화 교육 예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교육을 잘 받을 수 없는 환경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때문에 교회가 북에서 태어나 남쪽으로 온 우리 탈북 청소년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그들을 통일의 가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 자원으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 출생 아이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길 원합니다. 중국 출생 탈북 청소년의 문제는 결국 이 사회에 들어온 통일민 가운데 80%에 가까운 탈북 여성 엄마들의 정착 문제와도 관련돼 있으니 이들에게도 관심을 부탁합니다. 그동안 감사한 것은 이 아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계속 대안학교들을 세워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통일민 다음세대는 중국어도 구사할 줄 알고, 남한 사회를 이해할 뿐 아니라 신앙인으로 자라나 자기 부모 세대의 아픔을 신앙 안에서 이해한다면 남쪽과 북쪽과 중국을 품어낼 수 있는 아이들이 될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밀려오게 될 문제들 가운데 큰 문제인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귀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가 관심 갖고 좀 더 품어주고 세워주며 계속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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